찍으러 다니면서 이렇게 가까이 자연광에서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전후좌우로 모두들 포니 신발을 신고 있어서 (전부 광탈이라는 뜻.)

알게 모르게 동질감을 느낀 날.


홍빈이가 레오형 탈 자리 없으니까 택시 타고 가랬나? 

그랬더니 트렁크에 태워달라고 ㅋㅋ 웃긴 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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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얼어서 의자에서 내려가다 자빠지는 작은 사고가 있었다.

이사가기 전 마지막 뮤직뱅크 출근길 촬영, 애들이 뭔가 준비해와서 보람있었다.

그렇게 내 2016년이 지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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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세 번 째 뮤지컬.

발음도 전보다 훨씬 정확해지고, 감정도 풍부해졌다.


좋은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시간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사실이 울컥.

한 명 한 명 더 정확하게 봐주려고 하는 모습이 돌아오는 내내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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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갑자기 눈에 띄기 시작한 눈 밑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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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어딜가든 꿀이라고 말하는데, 용산도 그랬다. ㅋㅋ

어딜가도 늘 즐겁고, 어딜가도 늘 만족스럽다.

럽미두 세로 꼭 찍어보고 싶었는데, 소원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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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쩐지 올블랙에 마스크 느낌이야! 라고 말했는데, 정말 말하는대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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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쿨 캠퍼스.


팬미팅 한다고 했을 때 나는 그냥 마냥 좋았는데, 대관장소나 가격, 참가 자격?등의 문제로 시작하기 전부터 좀 시끄러웠다. 체조경기장에 스탠딩 없이 의탠딩으로 진행하는 규모라면 단발성으로 하기 좋은 장소라고 생각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팬덤이 회사를 불신하기 때문에 행사 때 마다 늘 이런 잡음이 있는 것 같다. 뭐 그런 불신을 쌓아올린 회사의 탓도 있으니 앞으로 회사가 신뢰를 쌓아가야 하는 부분이겠지... 나는 작은 장소에서 2회로 나눠 하는 것 보다는 큰 규모에서 다같이 어울리는 쪽이 좋기 때문에 체조경기장에 다시 한 번 설 수 있다는 것도 그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영광이라고 느꼈다. 올림픽공원 역에 내려서 과잠 입은 선배들을 보는데 아 그렇게 또 감동일 수가 없고... 분명히 트위터에서 다 미리 본 현수막이나 깃발들인데도 새삼 현장에서 보니까 감회가 남달랐다.


팬미팅 시간은 5시. 기이할 정도로 이번 팬미팅에는 부채 나눔이 붐이었다. 대충 세아린 곳만 50군데가 넘었고, 그들이 평균 500장~800장 정도를 배부한다면 못해도 총 3만장 이상이 배부 되는 것인데 ㅋㅋㅋ 그 자체도 너무 재밌어서 나눔 현장을 보기 위해 서둘러 집을 나섰다. 12시쯤 도착해서 아이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동행인을 픽업. (어차피 동행인이라봐야 늘 함께하는 그 한 분 뿐이다..) 일단 한정 굿즈를 사고 싶다고 하셔서 땡볕에 일단 줄을 서기 시작했다. 팬클럽 인증을 받으면 팔찌와 소정의 선물을 배부하고, 그 팔찌를 소지한 사람만 파우치를 살 수 있었다. (1인 5개까지, 2천개 한정) 12시 조금 넘어서부터 섰는데 줄이 생각보다 길었고, 약 90분 정도를 기다렸다가 팔찌를 받을 수 있었다. 소정의 선물은 넘나 소정이라서 다들 실망한 기색이었고, 의외로 아무런 기대를 받지 못했던 파우치가 생각외로 괜찮아서 혹시나 싶어 추가로 구입했던 파우치까지 지인의 지인분들이 냉큼 사가셨다. 그래서 다시 추가로 사러 갔을 때는 이미 솔드아웃.. (헐) 그리고 그 파우치는 나의 소중한 캠코더 보관용으로 사용중이다. 캠코더가 딱이고, 생리대나 자질구레한 소품 넣기 좋은 사이즈였다. 그만하면 가격도 괜찮고...

굿즈를 뽑을 생각이었다면 뭔가 더 안 실용적이어도 팬들과 빅스만 아는 코드를 넣어서 만들었어도 좋았을텐데 너무나도 실용성에 초점을 둔 로고 굿즈들이 단 6종만 나와서 ㅋㅋ (폰케이스 손거울 아이링 노트..) 아 역시 젤리피쉬는 초머글 회사임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덕후 저격하는 컨셉을 만드는 컨셉돌 매니지먼트 하는 회사인데 뭔가 덕심 저격하는 섬세한 부분은 아직도 많이 모자란다. 빅스가 어떤 부분이 왜 웃긴지, 어떤 점이 어필하는 지도 잘 모르는 것 같고. 아마 회사 사람들이 몽땅 머글인 것이 분명... 늘 말하지만 이건 빅스보다 젤피의 성장드라마니까 우리는 그들이 성장할 때 까지 참아주어야 한다.

왜냐?

그다지 큰 이유는 없다.. 재밌잖아.






6월 날씨 치고 엄청나게 더운 날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한낮에 서있는 일은 고역이다. 항상 양산을 챙기는 일을 잊지 말아야겠다. 일찍 왔고, 또 기념이니까 줄을 서긴 했는데 혼자 왔으면 아마 입장하기 5분전에나 겨우 들어왔겠지?




레오 부채 배부 꽤 많이 봤는데 이미 굿즈 줄을 너무 오래 서서 더 서있을 기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리고 이 즈음 생리 터져서 세상에 모든 의욕을 반납할 수 밖에 없었다네... 그래도 복숭아 레오 부채는 운좋게 얻을 수 있었다. 난 택운이라고 부르지 않으니까 '우니' 라는 단어가 굉장히 낯선지라 볼 때 마다 성게알 생각이 난다... (굉장히 좋아함) 일본 가면 주방장 아저씨에게 늘 우니 히토쯔를 주문 넣어서 먹곤 했는데 부채를 부칠 때 마다 성게알스시가 떠오르는... 잡소리...

꼭 받아야지! 했던 핑슉탁 켄샐리 부채와 뱁새왕 부채, 해레포터 부채 등을 얻었으니 그걸로 되었다. 다들 의욕 넘치게 시작했던 부채 컬렉터 분들은 원하는 만큼 몽땅 받아가셨을 지 궁금. 사실 우리 판이 장사가 허용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이 적게 드는 팬덤도 아닌지라 다들 이렇게 자비로 뭔가를 준비해서 나눔을 한다는 것 자체가 되게 보기 좋았다. 큰 경기장에서 준비 많이 한 빅스만큼 팬들도 그 기쁨 같이 누리자고 부채며 뭐며 가져와서 막 나눠 갖고 수고하셨다고 서로 인사하고 좋아하는 모습이 그렇게 이쁠수가... ㅠㅠ


왜 난 냉정하게 잘 나가다가 항상 아무 감동이나 쉽게 받는 것일까..

백상아리, 감동쟁ㅇ ㅣ ♡



....






솔드아웃 되었던 아이링.




사신 분이 있어서 구경했다.

이 분은 무려 플로어 1열 중앙에 앉는 분...

1열도 갖고 품절된 굿즈도 가지셨네. 다 가진 양반이다.






종이 팔찌 머냐고 욕을 먹었지만 그래도 기념이니까 사진은 한 장 남겼다. 가위로 잘 잘라서 화장대 위에 올려 두었는데 아마 계속 보다가 어느날 갑자기 버리겠지. ㅋㅋㅋㅋㅋ 작년에 유토피아 스탠딩 팔찌도 일 년을 놓고 매일 쳐다보다가 어느날 갑자기 치워버렸다. 아마도 그것은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유통기한일 것이다.






입장하는 부분만 30분을 썼다.


7구역 뒷줄의 시야는 대략 이랬다. 들어오기 전에 가방 검사 할까봐 (최근에 본 공연에서 연속 세 번이나 가방을 다 파우치 속 까지 뒤져서 트라우마가 생겼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쿨하게 들여보내 주길래 아마 오늘 사진이나 영상이 많이 올라오겠구나, 짐작은 했는데 역시 예상대로 무척 많이 올라왔다. 중간에 많이들 나갔다 오시던데 메모리 복구엔 역시 RECUVA... 왜 우리는 눈알이라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좋은 신체기관을 두고 (라섹수술도 했는데) 또 다른 눈알, 소니/캐논/니콘 님이 주신 제3의 눈알을 이용해서 오빠들을 만나지 않으면 죽는병에 걸린 것일까. 약간 그 시점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야 뭐 홈마도 아니고 전문 찍덕도 아니니까 굳이 뭐 사명감을 갖고 안 찍으면 안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찍을 수 있는 환경이라면 찍고 싶은 마음이니까... 뭘까, 언제부터 이렇게 된 것일까. 너무 사람들이 1도 안 떠들고 가만히 앉아 있으니까 별의 별 생각을 다하게 되었다. 굿즈 줄을 서있을 때도 느꼈지만 빅스 팬들은 정말로 조용하다. 정말,, 정말로. 팬미팅이 아니라 절간에 온 것인가 할 정도. 방탄 수니인 박시럽은 현장 갈 때 마다 미쳐버리겠다고 하던데, 괜히 이런데서 뭔 쓸데없는 자부심 느끼고 이런다... 살다살다 조용부심은 또 처음 보네.


작년 빅스쿨과 마찬가지로 빅스쿨 캠퍼스 역시 학교 컨셉으로 진행되었다. 이 컨셉은 과연 언제까지 가게 될 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 때 그 여섯 명의 초미남 선배들은 딱히 공부를 하는 것 같진 않았는데 부활동에 매진했는 지 다 각자 부활동을 살려 대학에 갔다. 대학에 간 선배들(팬미팅 컨셉)과 회사에 간 빅스(데뷔4주년 이벤트)가 뒤섞여 한동안 저 선배들은 대학에 간 거냐, 바로 취업을 한거냐 좀 컨셉에 혼동이 있었다. 그냥 아무거나 약간 유행 지난 템들을 갖다 쓰다보니 이런 혼선을 줄 줄 몰랐겠지... 어쨌거나 선배들은 대학에 갔고, 고작 1년이 지났는데 대학교 2학년이 되어 있었고, 여전히 우리는 그 대학의 신입생이었다. OT 컨셉이라는데 빅스 여섯명 아무도 OT에 참여해본 적이 없는지 그 대학 OT특유의 병신스러운 문화를 복기하는 일이 없어서 그것만은 다행이었다. ㅋㅋ... 그냥 선배들이 시종일관 아무말이나 하면 엔 선배가 정리하고, 뭐 좀 안 보인다고 항의하면 엔 선배가 음향 팀과 신입생 8천명을 동시에 통솔하고 그랬다.



왜 OT때 선배들의 성적표를 공개하는 지 그 와케를 알 수 없었지만 공개하고 싶은 모양이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선배들의 아무말을 관전했다. 애들이 작년에도 참 많이 늘었네 싶었는데 올해는 정말 모두 캐릭터가 더 단단해져서 주고 받는 그 텀이 짧은 게 아주 재밌었다. 아마도 이것은 홍빈이 컨디션이 좋은 날임이 분명! 홍빈이가 자기가 나서서 막 재미의 중심이 되진 않는데 홍빈이가 살려주면 무조건 그 츳코미나 개그는 산다. 레오를 몰거나 엔을 몰거나 라비를 몰거나 주로 이 셋이 주요 인물인데 홍빈이가 하고자하면 혁이도 홍빈이 서폿을 잘하고, 홍빈이 누군가를 서포트하면 아무도 이길 수가 없어버림. 홍빈이 너무 관계 천재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의 MVP는 무술과 라비 선배. 등장하자마자 장풍을 쏠 수 있다며 팬들에게 장풍을 쐈는데 팬들이 너무 잘 받아줘서 아무 때나 쏘는 아무 장풍이 다 웃겼다. 아마 엔이 장풍을 쐈다면 팬들도 잘 받아주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가 무술과일리도 없어...) 라비... 웃긴 사람 아닌데 오늘 무척 웃겼고, 노래 잘하는 사람이 아닌데 노래를 너무 잘했고, 연기 잘하는 사람이 아닌데 연기를 엄청 잘했다.



켄은 게임을 잘했다. 조리있게 말하는 것 빼고 다 잘하는 켄은 요플레 숟가락 위에 탁구공을 얹어 입에 물고 가는 뭐 말도 안되는 게임도 해냈고, 서 있기도 힘든 지압판 위에서 닭싸움도 이겼고, 코끼리코 하고 열바퀴 돌고 멀리뛰는 게임도 이겼다. 하지만 그는 본인은 과제 같이 하면 노래도 불러주고 애교도 부려주고 풀도 빌려주고 호치케스도 빌려주고 (호치케스라는 단어 선택도 너무 웃김ㅋㅋㅋ) 캐스터네츠도 쳐준다고 했다. 정말이지, 그는 조별 과제는 1도 해본 적 없는 사람... 시도때도 없이 귀여운 표정을 지었다가 시무룩 표정 지었다가 사실 자기도 잘생겼다며 갑자기 잘생김 주장하고... 캐릭터가 굉장히 리듬감 있었다. 빅스에서 아무도 안하는 그런 리듬.. 꼭 필요한 리듬..





게임 시작하기 전에 혁이가 레오에게 '그래서 오늘 져드려요? 어떻게 해요?' 하는 부분도 웃겼는데 거기다 대고 '나 오늘 부모님 오셨다' 라고 대놓고 져달라고 주문하는 레오도 웃겼다. 한마디도 안하고 늘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 가위바위보 정정당당했다고 갑자기 막 손을 높이 들고 일어나고 ㅋㅋㅋㅋㅋㅋ 탁구공 게임 같은 거 세상에 다시 없게 진지하게 하고... 캬라가 있는 친구라서 참 좋다. 혁이를 가르켜 '이렇게 머리만 믿고 까부는 애' 라고 표현했는데 라비가 '그럼 뭐 믿고 까불어야 하냐' (이 질문도 웃기지 않아?ㅋㅋㅋㅋㅋ 그러게 까불고 싶을 때 우리는 무얼 믿어야 할까? ㅋㅋㅋㅋㅋㅋㅋ) 라고 묻자 '(약간 생각 후)안까불면 됩니다 ㅇㅅㅇ' 하고 회심의 일격을 날렸는데 혁이가...


'' 예, 명심하시구요." (^^)


라고 받아친 부분이 진짜 네시간 중에 가장 임팩트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굽혔엌ㅋ)


혁이는 정말 천재다. 혁이는 본인이 서열왕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이긴 것을 아주 가슴 깊이 새겨두고 있었고, 하극상 막내 포지션에 완벽하게 젖어들어있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아무도 그런 거 열심히 안할 것 같은데 여자친구 역할을 나서서 도맡아 하는 게 ㅋㅋㅋㅋ 매우 의외이면서 웃겼다. 아마 혁이가 나서지 않았다면 얼굴이 예쁜 홍빈, 아니면 여자 목소리를 잘 내는 켄이 그 역할을 했을텐데 혁이가 나서서 왜 방귀를 뀌냐는 둥 곱창이나 먹으러 가자는 둥 이 오빠는 친오빠라는 둥 회차 때 마다 아무 애드립이나 생각나는대로 막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그것과 존나 아무 상관없는 얘기지만 너무 잘생기셨다.

...


......


그냥 꼭 이 말이 하고 싶었다.





세로 사이즈 전광판에 얼굴이 꽉 차게 잡힐 때 마다 너무너무 잘생겨서 그냥 이대로 전광판과 함께 날 좀 내버려뒀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혁이 머리 넘길 때 제대로 못하면 6학년 전교회장선거 같아 보이는데, 오늘은 거의 다 큰 청년 늑대 같은 느낌이라 너무 좋았다. 홍빈이 땀이 눈에 들어가서 자꾸만 윙크하듯 눈 깜빡이던 모습과 형들 지긋이 내려다보는 깐혁이의 옆모습... 눈 앞에 아련하게 남는 두 장면으로 뽑아보았다.



그리고 토크가 끝나고 이제 본격 공연을 하러 (그러고보니 오프닝 곡이 헤븐이었던 것도 뭔가 웃겨 ㅋㅋㅋ 너무 엔딩이잔아) 들어갔을 때 이미 시간이 7시를 훌쩍 넘겨 있었다. 보통 22,000원짜리 팬미팅을 한다고 생각했을 때 토크 1시간 공연 1시간 앵콜 20분해서 2시간 20분 정도를 맥스라고 생각하는데 (가성비 전문가임,,, 믿어줘) 토크만 2시간이 넘었다니, 그렇다고 빅스 친구들이 토크만 하고 공연은 대충 할 친구들이 아니라서(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아 이미 러닝타임은 3시간을 넘기겠구나 싶은 대목이었다.

셋리는 순서가 잘 생각나진 않지만 다이너마이트 - BODY - SAY YOU SAY ME - ERROR - 뷰티풀 킬러 - 기적 - MY LIGHT 를 부른 듯. 의외로 최근 곡인 사슬이 빠지고, 바디가 들어간 점. (내사랑 바디이긴 하지만 뭔가 예상치 못한 선곡이었다.) 핫이너프 의상을 입어놓고 핫이너프를 부르지 않은 점, 세이유세이미에 여성 댄서를 올리지 않은 점, 기적을 일본 콘서트에서 불렀던 편곡 버젼으로 부른 점, 엔딩지정곡인 대너/이공/오내여 대신 마이 라이트로 딱 팬들끼리 모인 팬미팅 느낌을 강조한 점 등이 눈에 띄었다. 최근에 팬들을 이렇게 집결 시킨 게 작년 팬미팅이니까 시기적으로 봤을 때 엄청 오랜만인지라 그간 다녔던 행사/사녹/해외공연 등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팬들과의 일체감, 유대감이 느껴져서 그 점이 굉장히 좋았다. 진짜 매일매일 스케쥴 체크하고, 애들이 하는 방송이나 SNS 늘 지켜보고, 애들이 하는 말이나 글 꼼꼼하게 읽어둔 그야말로 현재를 공유하는 '진짜' 팬들이 모여서 애들이 하는 작은 말에 하나하나 반응하고,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수록곡을 떼창으로 따라하고, 마지막 곡에 슬로건 들었다가 타이밍 맞춰 뒤집어 드는 장면에서 하나의 카타르시스 마저 느껴졌달까. 토크가 끝나고 공연에 집중하면서 부터는 어느 타이밍이고 할 거 없이 노래마다 약간 왈칵 하는 부분도 있었고, 아 그냥... 막 시도때도 없이 막 울컥하고.




그리고 학연이의 중대발표.

8월 13일, 14일 여기 이 곳 체조경기장에서 세 번 째 단독 콘서트를 개최. 그리고 그 때 여기서 2016년 컨셉션 두번째 싱글 타이틀곡을 발표한다는 것.




거기서 탁 터졌다. 그리고 기적이 이어 나오는데, 아 이렇게 준비 많이 했구나. 이제 콘서트장에서 만날 일만 남았구나. 내가 뭐라고 애들한테 조금 더 잘하지 못했나, 하는 원죄의식과 더불어 그냥 애들이 너무 좋고 더 집중해서 더 많이 좋아할 수 없는 현실이 막 안타깝고, 애들 오늘 너무 고생한 거 같아서 준비 많이 해줘서 고맙고,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고, 여전히 늘 좋은 사람이고 팬 된 거 후회없이 만들어 주는 애들이라는 생각, 뭐 별의 별 생각들이 막 주마등처럼 지나치면서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3분 내내 눈물이 막 흐르는데, 너무 주책이면서 ㅠㅠ 주변 사람들 눈치도 보이는데 눈물이 멈추질 않아서 부채로 막 얼굴을 부치는데 (부채의 존재 이유...) 웃기기도 하고 ㅋㅋㅋ... 그랬다. ㅋㅋㅋ.. 노인네... ㅠㅠ


수니는 태어나서 세 번 운대...

입덕을 인정할 때, 콘서트 가서 감동 받을 때, 내가 싫어하는 애가 계탔을 때...

농담이야.



그랬네. 암튼..

나 저번에 작년 팬미팅 갔을 땐 이별공식 오프닝 듣고 울었는데 (..?) 이번엔 그래도 엔딩 다 돼서 울었다. 후후, 언제 울어야지 작정하고 가는 사람처럼 꼭 이렇게 주책을 떨게 된다네... 늙으면 이렇게 된다네,, 빅스는 알까? 알면 '너 우냐? ㅇㅅㅇ' 라고 해줄까?. .. .... . . . . . .


셋리 얘기하다가 결국 엔딩곡 까지 갔는데 (...)

이번 팬미팅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개인무대였다. 개인무대 라고 쓰고 챌린지... 라고 읽어야 옳다. 콘서트에서는 본인들의 정말 잘하는 것을 보여주고, 팬미팅에서는 평소에 뫄뫄는 그런 건 하지 않을거야 라고  생각하는 편견에 도전하는 데 의의를 두는 것일까?


엔은 첫 자작곡을 담담하게 불러냈다. 오늘의 기록. 엔스타그램의 테마인 기록이라는 단어를 살려서 적은 가사가 귀에 잘 감겼다.







레오는 랩을 했다. 슈프림팀의 왜.


아마도 내부적으로 넌 멋있는 거 해라, 넌 웃긴 거 해라 하고 나눈 거 같은데 랩을 너무 진지하게 잘해서 개그팀인지 진지팀인 지 잘 모르겠더라. (라고 레오가 굉장히 거듭 강조했다..) 무대에선 진짜 진지팀처럼 랩을 잘해놓고 뒤에 가서 따로 시키니까 한마디를 넘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이ㅣ ㅋㅋㅋㅋㅋ 참 웃겼다... ㅋㅋㅋㅋㅋ




오늘의 MVP 라비는 기타를 매고 노래를 했다. (기타를 치진 않고 두들기기 위해 들고 나왔다고 한다.) 싱어송라이터 김라비라고 소개하고 남의 노래인 버스커 버스커의 꽃송이가를 완창했다. 노래를 시도하는 것도 엄청 놀라운 일인데, 아니 노래를 복면가왕 수준으로 잘해서 ㅋㅋ 아이고 정말 모두를 기함하게 했다. 다들 속으로 '아 뮤지컬학과 노래로 들어간 거 맞구나'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옷도 너무 러블리하고, 기타 두들기는 모습도 귀여웠고, 마지막에 주머니마다 꽃가루가 한움큼씩 나오는 장면도 정말 너무 좋았다. 라비 힙스터인줄만 알았는데... 이런 또 러블리한 매력이.. 아 오늘은 김원식이구나...




그리고 하모니카 솔로를 맡은 ㅋㅋㅋㅋ 약간 미친 사람 같았던 쟌모니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허설 할 때 샤샤샤 들린다고 팬덤이 웅성웅성 오늘 샤샤샤 하나보ㅏ 하고 기대가 컸는데 샤샤샤를 켄이 혼자! 그것도 원키로! 여장을 하고! 불러서 ㅋㅋ 우어 ㅋㅋㅋㅋㅋ 우오... 후어~~ 마이크가 빠져서 안무를 제대로 못했다고 아쉬워하는 켄와이스.. 옷 갈아 입는 퍼포먼스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 아 역시 빅스에 이런 사람 없습니다... 너무 잘한다..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 재환아 빅스 해줘서 고마워... ㅋㅋㅋㅋㅋㅋㅋ


홍빈이는 정준일의 고요라는 노래를 불렀다. 여장 되게 싫어하는 것 같은데 막상 시키면 굉장히 열심히 하는 홍빈이 대신 켄이 여장을 했고 홍빈이는 첫번째 팬미팅 이후 처음인가 싶게 노래를 불렀다. 긴장을 많이 했는지 눈에 보이게 많이 떨었지만 뒤로 갈수록 음이 안정되면서 편안해졌다. 평소에 이런 곡을 듣는구나, 홍빈의 음악 취향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혁이 솔로댄스... 혁버레이크의 러브섹스머신 & 섹시백....... 춤도 춤인데 러브섹스머신이라는 노래 제목을 넘나 거침없이 말해서 어른같고 멋있었다. 움찔한 내가 미안해. ㅋㅋ... 혁이 이거 보여주려고 머리 그렇게 잘생기게 까고 나온거였어. 흑흑흑.. 지난 번 캔디캔디로 개그를 맡았던 막내라인이 이번엔 형들에게 웃음파트를 맡기고 본인이 보여주고 싶은 걸 진짜 열심히 준비해서 들고 나온 것 같다는 소감. 원래 시안은 여성 댄서분들과 더 스킨쉽이 진했는데 본인이 별빛 '아가'들을 위해 수위 조절을 했다는 친절한 혁버레이크셨다. 켄은 항상 '별빛애긔두울~' 하는 억양이 있는데 그걸 홍빈이나 혁이가 인용RT하듯 가져와서 말할 때 엄청 건조해지는 갭이 넘 웃김. 네, 다음 별빛 아가들. ㅡwㅡ


혁씨한테 오빠래요.

아직도 그런 분들이 있군요. ㅡwㅡ


아, 이런 느낌이 좋아. 상혁... 오빠라고 부를테면 부르라지, 하는 이런 느낌. 팬분들이 원한다면 애교 뭐 보여주지, 사랑합니다, 일더하기 일은 기요미, 기싱꿍꺼또, 애기들아 오빠왔다, 친구를 만나느라 샤샤샤 이런 거 아무렇지도 않게 10초안에 다 쭉 안쉬고 한 다음 으쓱 하고 들어올 수 있는 그런 기개...


순서가 좀 섞였는데 아무튼 그렇게 중대발표를 하고 앵콜을 하는데... 다이너마이트-사슬-이별공식-어쩌고저쩌고-대다나다너-다칠준비가돼있어-락유어바디 까지 시대역순으로 앨범 타이틀곡이 쭉 나오는데 마지막 곡 아니 ??!? 슈--------퍼----히?어?로???????????????? 하고 물음표가 채 끝나기도 전에 1층 좌석 앞 아일랜드 무대로 그물망사 옷을 입은 슈퍼히어로 여섯명이 위풍당당하게 등장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팬미팅 네시간 동안 딱 세 번의 위기가 있었다. 어차피 그렇게 크게 찍고자 하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캠코더 아예 꺼낼 생각도 없었는데, 바디 할 때 아 바디 찍을까말까 (본무대라 멀어서 어차피 잘 안 찍힐거야) 레오 솔로 할 때 (레오는 다 찍으니까 누구는 찍었을거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슈퍼히어로 할 때... ㅋㅋ..ㅠㅠㅋㅋㅋ 내가 슈피를 언제 또 찍겠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찍고 나가자 이건 나가도 된다.. 하는 마음으로 정말 가리는 것도 1도 없이 캠을 당당하게 들고 완곡을 다 찍었다. 슬로건도 가디건도 뭣도 없이,,, 미쳔네,, 나 정말,,,, 캠코더에 남아있는 단 하나의 파일,,, 난 이제 후회 없어... 여기서 끌려 나가더라도 나가서 정말 빌 생각이었다네,, 후.... 저기요 저,, 데뷔곡이잔아요,, ㅠㅠ 이거 어떻게 안 찍을 수 있어요? 스텝님, 정말 그럴 수 있어요? ㅠㅠ 이거 삭제 하셔야 속이 시원하시겠어요? ㅠㅠ... 저 지금 무릎 꿇을건데, 어케, 계속 할까요? 네? 하고 속으로 빌 멘트까지 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안 끌려 나갔다.


빅스신이 날 도왔다. 감사합니다... ㄱㅏㅁ사합니다..







그렇게 장장 네 시간의 팬미팅이 끝나고, 나가려는데 ㅠㅠ

날 또 한번 더 울리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천사가 부르는 천국으로 가는 출석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동의 홍수... ㅠㅠ


아 빅스,,,

ㅠㅠ

빅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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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찍었던 영상 중에 제일 좋아하는 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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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말 없이도 마음을 잘 표현하는 사람

그 마음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고, 

아마도 내일은 더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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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진짜 멀었다

가는 데만 2시간 30분 걸림






니가 불길이라도 난 뛰어들게...

추울 때 보면 가슴 속이 따뜻해지는 캠을 찍었다

자리를 잡아도 어떻게 이런 델 잡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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